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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 진로교육, 무엇을 할 것인가?진정한 진로교육은 주체적 삶 설계 위한 자기이해능력 우선돼야
배선명 (대구 복현초 교사)  |  webmaster@ihumanco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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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5.23  16: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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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The Future of Jobs'에 의하면 앞으로 5년 내 500만개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선생님도 꿈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선생님은 꿈을 이룬 것 아니에요?’라고 되묻는다. 그러면 나는 웃으면서 내 꿈이 단순히 ‘선생님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무엇이 되는 것만이라 아니라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장래 희망을 적을 때 그 앞에 괄호를 준다. ‘나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고 문장을 완성할 수 있게 말이다.

나는 꿈이 ‘선생님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우울한 어린 시절을 지나오면서 언젠가부터 ‘내가 만나는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는 것을 꿈꾸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강한 동기부여가 되어주었고, 교사가 된 지금도 여전히 내가 꿈을 꾸고 꿈을 이뤄가고 있는 이유이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되고 싶은 '직업'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으며 기존에 없던 직업을 창조할 수도 있다. 원하는 직업을 얻었다고 해서 꿈이 끝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특정 직업을 얻지 못했다고 해서 꿈꾸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이제 진로교육은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원하는 직업을 얻었다고 사라지는 꿈이 아니라, 누구나,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나 꿈꿀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올해 초등 진로전담교사가 되어 연수를 들으러 갔더니, 앞으로 진로교육이 중요한 까닭으로 인구 패러다임 변화와 미래 직업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인구 패러다임의 변화란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청년인구 1인당 부양 인구 수가 증가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아이들 한 명, 한명의 재능을 놓치지 않고 잘 계발시켜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명 연장에 따라 퇴직 후에도 이어지는 '제2의 중년'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것도 진로교육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또한 알파고 충격 이후로 미래 사회의 직업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조성되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The Future of Jobs)’ 보고서는 의하면 인공지능 기술 등이 주도할 4차 산업혁명의 여파로 앞으로 5년 동안 선진 15개국에서 약 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현재 어떤 직업군이 촉망받는다고 해서 그것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다가 보면 막상 아이들이 어른이 된 10년 후에 그 직업은 사라지고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다. 

미래의 주인이 될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진로교육은 단순히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한 준비과정이 아닌, 평생의 삶에 걸쳐서 급변하는 환경에 유동적으로 적응해가며 자신의 진로와 미래를 새롭게 개척해갈 수 있는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길러내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무엇이 될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것이 진로교육의 중점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에 답하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먼저 답해야 한다. 아이들 스스로 자기 자신을 알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수준 교육과정에서도 명시하듯 직업 교육 또한 긍정적인 자아 개념 형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삶과 교육이 분절되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분절된 교과와 분절된 수업과 현실의 요구 속에서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에는 답하지 못한 채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직업인이기 전에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야 한다.

직업과 진로교육은 개개인이 사회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하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필수적인 교육이다. 그러나 진정한 진로교육은 단순히 직업교육이 아닌, 어떻게 살 것인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는 마음의 능력을 키워주어야 할 것이다. 

나는 누구이고,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며,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무엇인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제는 교육이 그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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