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機如其人(기여기인): 기계는 인간을 닮는다4차산업혁명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존엄성에 대한 고찰
조영란(오산대글로벌중국어학과 교수)  |  webmaster@ihumanco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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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14  03: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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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두려움이 아닌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간존엄성에 대한 근본적 고찰이다.

 

한국 중어중문학회에서 ‘4차 산업 혁명시대 인문학의 탁월함 – 중어중문학 연구의 패러다임 모색’이란 주제로 인문학 연구의 새로운 모형을 탐색하는 대규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11월11일부터 12일까지 연세대 위당관에서 개최된 이 학술대회는 한국을 포함한 중국,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일본, 태국, 베트남 등 총 9개 국에서 150여 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논문 발표로 참가했다.

학술대회의 하이라이트였던 첫날 전문 토론 시간에는 중문학자와 과학자, IT전문가들이 참여해 미래사회를 위한 인상 깊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 주목된 내용을 중심으로 간략히 적어본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애정과 존엄성에 대한 성찰
포사이트 컴퍼니(Foresight Company) 오창헌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회적 변화와 인문학의 역할’이란 주제로 산업혁명의 전개과정, 산업혁명 시대의 헤게모니, 왜 인문학인가등을 설명했다. 그동안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헤게모니가 우리사회를 지배해 왔고,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작용하였으나, SNS의 발달로 헤게모니를 형성하는 힘이 일반 대중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았다.

또한 우리는 작년과 올해 초까지 나타난 촛불집회로 새로운 정부를 탄생시키는 정치적 혁명을 경험한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10대 청소년들이 폭행하는 영상을 찍어 주목받기 위해 악의적으로 SNS를 활용하는 경우도 목격했다.

따라서 지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간 존엄성에 대한 성찰이며 이것이 바로 인문학이 다시 학문의 주류로 자리 매김 해야 하는 이유라고 매듭지었다.

동국대학교 오태석 교수는 ‘데이비드 봄 양자론의 인문학적 검토’라는 주제로 동아시아 인문학자로서 데이비드 봄 양자론의 키워드들인 ‘숨겨진 변수’, ‘내포 질서’, ‘미분리된 우주’등의 용어가 암시하는 철학적 함의를 동아시아 ‘老莊禪易(노장선역)’의 근원사유와 접점에 대해 고찰했다

 

機如其人(기여기인): 기계는 그 사람을 닮는다
전북대학교 김병기 교수는 ‘4차 산업 혁명시대의 예술-游藝主義(유예주의)’를 주제로 발표자는 ‘如意(여의)’에 대한 의미 분석을 통해 ‘機如其人(기여기인: 기계는 그 사람을 닮는다)’ 라는 주제어를 제시했다.

3차 산업 혁명시대까지 예술의 흐름을 거품과 향락문화에 대한 영향, 한 연예인의 가치를 5조원으로 산정한 디지털 시대 숫자의 거품 등을 예로 들며, 오늘날의 예술은 인간의 ‘五感滿足(오감만족)’을 추구하므로, 詐欺(사기)가 되었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老子(노자)의 ‘色觀(색관)’과 ‘音觀(음관)’을 통해 ‘五感滿足(오감만족)’을 지양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의 예술은 거품에서 질박으로, 사기에서 진실의 방향으로 나아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결론은 인공지능에게 모범을 보여야 인류는 인공지능과 더불어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인공지능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인간의 동반자로 인식해야
오창헌 대표가 예시로 제시한 ‘로봇 저널리즘’에 대한 이야기가 토론의 마무리를 대신할 수 있을 듯하다. 최근 인공지능에게 몇 가지 키워드를 주고 기사를 쓰게 하면 약 8분 정도에 거의 완벽한 내용의 기사를 만든다고 한다. 이에 대해 기자들은 밥줄 끊기겠다고 걱정하였으나, 이런 현상을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주거나 귀찮은 일을 대신해주는 도구, 폭발적으로 증가한 정보의 바다에서 필요한 정보를 어떻게 찾아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정보 서비스의 관점 등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즉 인공지능은 인간의 통찰력, 판단력까지는 대체할 수 없고, 인공지능을 분류하거나 예측하는 정도로 인식할 수 있으며, 이를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였다. 즉 인공지능은 인간과 함께 가야할 동반자로 인식하는 견해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전인교육이다
4차 산업 혁명으로 국가간의 경계는 약해지고, 서로 필요한 지식과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지구촌을 수시로 넘나들고 있다. 앞으로 도래하는 시대는 국가별 민족 단위의 경계가 지금보다 무의미해 질 것이라고 추측해 본다. 인공지능의 급속한 벌전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두려움보다는 어떻게 하면 과학문명이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 인류의 행복을 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결국 인간 중심의 인본사회가 될 때 인공지능도 선한의지를 가진 인간이 도구로 쓰고, 선한 인간이 인류 미래의 방향을 이끌어가게 되는 주역이 될 것이다. 그것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고 축적하는 교육이 아닌, 사람다운 사람으로 키우는 전인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의예지, 지덕체를 넘어서 인간의 본성을 회복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정체성을 확립하는 본질적 의미의 전인교육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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