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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으로 PTSD예방능력 높인다.응급구조학과 전공과목 마음수련명상수업 호응높아
이인수(한국교통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교수)  |  webmaster@ihumanco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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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30  0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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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대원을 비롯한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으로 직결된다. 이들의 정신건강 관리는 소방대원 개개인에게 맡겨두어서는 안되며, 국가와 학교에서 관리하고 준비시켜 주어야 한다.(사진:한국교통대학교 학술제, 응급구조학과 학생들)


올해에 이루어진 소방청 독립을 시작으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 인력 확충, 및 정신적, 신체적 피해를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는 복합치유센터 설립 등이 발표 됐다. 119 구급대원을 키워내는 역할을 하는 사람으로서 반가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119 구급대원은 질병, 분만, 각종 사고 및 재해로 인한 부상이나 그 밖의 위급한 상태로 인해 발생한 응급환자에게 병원 전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이때에 끔찍한 장면들을 목격하거나 예기치 못한 각종 상황으로 인해 생명의 위험을 느끼며 일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이러한 외상성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할 경우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게 된다. 소방공무원의 처우 개선 중에서도 PTSD 예방과 치유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PTSD란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거나 겪은 후 그 장면이 기억 속에 각인되어서 수시로 현실처럼 떠올라 공포심과 두려움을 일으키거나 외상과 비슷한 환경을 피하게 되는 심리적 장애 현상이다. 이것은 일반인이 상상하지 못할 만큼 고통을 준다. 정상적인 대인관계가 어려워지고 삶 자체가 힘들어진다. 개인적인 고통뿐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한다.

미국에서는 PTSD 관리기관을 국가적 차원에서 운영하며 지역사회의 각 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소방공무원은 물론 배우자와 가족에 대한 프로그램까지 정기적으로 시행한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관리기관이나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아직 미흡한 실정이다.

응급구조학과가 대학에 처음 개설될 때부터 20년 이상 병원전 응급의료 인력을 키워오면서 학생들이 외상성 스트레스에 대처하고 PTSD 예방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많은 고민과 연구를 했다. 마음의 고통을 해소하거나 다스리는 방법을 찾아 심리학과 정신건강 관련 연구서를 많이 읽었는데, 그러던 중 ‘명상을 통해 탈동일시가 가능하다’는 구절을 읽게 됐다.

‘탈동일시’란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과 나를 분리해 인식함으로써 그 기억된 생각이 현실이 아닌 허상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것은 정신적 고통을 해소하는데 중요한 키워드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정말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시작한 마음수련 명상은 실제로 강력한 탈동일시의 방법이었다. 탈동일시의 과정을 넘어 마음을 버려 없애는 방법까지 이어졌다. 나 스스로 명상을 체험해 가는 과정에서 크고 작은 많은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학자의 입장에서 개인적 체험을 넘어선 과학적 검증이 필요했다. 대학생, 교원, 성인, 및 초・중・고등학생 등을 대상으로 정신건강과 관련 마음수련명상의 적용을 연구분석한 결과는 매우 긍정적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수업에도 이 명상법을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학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올해부터는 2학년 전공필수로 ‘PTSD와 빼기명상’이라는 과목을 개설했고, 대학원에서는 ‘재난심리와 마음수련명상’ 과목을 개설해 수년째 운영하고 있다. 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나 현장에서 효과를 보았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낀다.

명상을 한 후, 나 스스로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주안점이바뀐 것이다. 전에는 병원전 응급구조전문인으로서 응급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환자의 현장문제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되도록 많은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많은 매체를 준비하여 한 학기 분량으로는 과중한 양의 지식을 전달하기도 하고, 한 과목에서 6명의 학생에게 F학점을 주기도 했다. 그것이 학생들을 위하는 길이고 예비응급구조사로서 최선의 준비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명상을 하면서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자기 스스로를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119 구급대원을 비롯한 소방공무원의 정신건강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으로 직결된다. 그러므로 이들의 정신건강 관리는 소방대원 개개인에게 맡겨두어서는 안되며, 국가와 학교에서 관리하고 준비시켜 주어야 한다. 현직 소방관의 PTSD 예방과 관리를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투입되기 전 학교에서 마음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능력을 미리 키워주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최근 대학생의 정신건강과 인성함양을 위해 명상을 도입하고 있는 사례가 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명상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있는 모든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특히 응급구조학과 학생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119구급대원으로 일하게 될 학생들을 위한 명상 수업의 개설과 효과연구를, 이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제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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