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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 명상과학의 역할은?”KAIST명상과학연구소 ‘4차 산업혁명과 명상과학 포럼’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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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3  20: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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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명상과학연구소는 3월21일 개소식과 함께 ‘4차 산업혁명과 명상과학’이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왼쪽부터 정범석 교수, 배현민 교수, 이덕주 교수, 김대식 교수, 미산스님.


KAIST 명상과학연구소(이하 연구소)는 3월21일 개소식과 함께 ‘4차 산업혁명과 명상과학’이란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개소식에 이어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김병호‧김삼열IT융합빌딩(N1) 다목적홀에서 진행됐다.

먼저 ‘인공지능 시대, 명상과학의 역할은?’이란 주제로 연구소 초대소장인 미산스님과 최근 뇌과학에 대한 활발한 강연과 저술활동을 하고 있는 김대식 교수(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가 주제 발표를 했다.

이어서 ‘과학적 명상 vs 명상적 과학’이란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미산스님이 좌장을 맡고, 김대식 교수, 이덕주 교수(KAIST 항공우주공학과), 배현민 교수(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정범석 교수(KAIST의과학대학원)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KAIST바이오및뇌공학과 이상아 교수도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날 다른 일정관계로 토론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미산스님은 주제발표를 통해 “21세기에 빛을 발하는, 종교를 뛰어넘어 인류가 공존하고 더 아름다워지는 것이 명상 속에 깊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명상과학은 지금까지 효과 검증에만 치중되어왔지만 KAIST명상과학연구소에서는 지금까지 아무도 하지 않은 명상의 메카니즘에 대한 과학적 규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식 교수는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은 실제 세상이 아니라 뇌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감각기관을 통해 정보가 들어왔을 때 뇌는 그것을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던 것을 바탕으로 해석해서 인식한다. 우리는 인풋input(감각 대상 자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웃풋output(뇌가 해석해서 스스로 만들어낸 것)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뇌의 인지과정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을 화물 신앙(cargo cult)에 비유하며 “깊은 인과관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는 아무 결과가 안 나온다. 과학을 하든 철학을 하든 눈에 보이는 것만 집중한다면 화물신앙을 하는 것이다. 이모든 것들의 깊은 연관 관계를 보아야 한다. 명상을 통해 깊은 연관관계와 맥락을 이해해서 탈 화물 신앙(Anti cargo cult)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어서 각 ‘과학적 명상 vs 명상적 과학’에 대한 각 패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정범석 교수는 “어떻게 객관화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자기 사고방식 내에서 해결하려고 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학생들이 고민 상담을 하러 왔을 때 고민하는 것을 풀려고 애쓰지 말고 시간을 늘려볼 것을 제안하면 학생들이 금방 자신의 상태를 이해한다.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객관화해서 이해할 수 있다면 과학적 명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현민 교수는 “몇달 전까지 명상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다. 카이스트에서 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도 고민되었다. 내가 만든 휴대용 장비(뇌영상바이오헬스케어)가 명상센터에서 쓰이게 되면서 명상에 대해 관심 갖게 됐다. 여기에 매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명상책을 보니 메타인지에 대해서 나오더라. 나를 인식하는 또 다른 내가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명상이 이와 꼭 맞는 것 같다. 과학적 명상기법을 도입하는 것을 카이스트에서 해보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 배현민 교수가 개발한 ‘뇌영상바이오헬스케어’ 장치는 KAIST의 핵심 특허기술로, 기존 뇌영상장치에 비해 쉽고 정확하게 뇌를 관찰할 수 있으며, 휴대용으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다. 뇌과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게 됐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이덕주 교수는 “명상과학연구소는 4차 산업혁명의 완성을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메타인지능력, 정서조절능력, 영감, 신체능력 등 4가지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것은 정신적으로 매우 어렵다. 화나 미움 같은 감정은 조절이 잘 안 된다. 그 이유는 인지적 오류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90.9프로가 인지오류라고 한다. 그러한 상태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창의와 융합이 나오기 어렵다. 인지오류를 어떻게 해소할까? 원인을 알면 될 것이다. 인지오류의 원인은 각자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이다. 때문에 같은 상황에서도 모두 다르게 생각한다. 각자 뇌에 저장하고 있는 살아온 삶의 사진을 없앨 때 인지오류의 해소가 가능할 것이다. 이게 과학적 명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식 교수는 “수백만 년 진화과정을 통해서 차가운 우주에 퀄리아qualia(감각질感覺質: 기분, 느낌 등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가 만들어졌다. 인공지능을 연구하면서 이게 인간이 살 길이구나 생각하고 있다. 인간보다 뛰어난 지적능력을 갖춘 인공지능이 만들어진다면 아주 위험한 질문을 할 것 같다. ‘지구 더하기 인간이 더 좋을까? 지구 빼기 인간이 더 좋을까?’ 논리적으로 ‘인간이 없는 게 더 좋지 않을까’라고 하다면, 나는 이에 대해 ‘인간이 있기 때문에 지구에 의미가 생긴다’라고 제시하고 싶다. 인간은 더 인간적이어야 한다. 기계가 접근할 수 없는 퀄리아의 세상, 이것이 AI시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과학적이어야 한다. 기계가 봤을 때도 ‘세상 더하기 인간’이라는 것을 ‘세상 더하기 의미’, 즉 ‘세상 더하기 퀄리아’ 라는 것을 제시하면 (인간이 존재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설득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좌장을 맡은 미산스님은 “우주에서 인간이 쓸모없는 존재로 전락하지 않고 정말 소중한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명상을 꼭 해야 한다. 신비적인 명상, 종교에 갇힌 명상이 아니라 깊은 인과 관계를 규명하고, 깊이 통찰하고 모든 이와 공감할 수 있는 탈화물신앙(Anti Cargo Cult)으로서 과학적 명상은 이제 막 카이스트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하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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