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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젠더폭력 근본대책은 인성교육이다경일대 젠더폭력 제로 전담부서 책임자 간호대학 김미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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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7  11: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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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대 학생처 부처장 김미한 교수는 교내 젠더폭력 문제의 근본대책은 인성교육에 있다고 밝혔다. 


미투운동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교 내에서의 젠더폭력의 문제도 이슈가 되고 있다.

대구 경일대학교(총장 정현태)는 국내 대학 최초로 교내 젠더 폭력 제로를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간호학과 김미한 교수를 책임자(학생처 부처장)로 임명했다.

김교수는 교내 젠더 폭력과 성차별, 성희롱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 여성학적 접근보다는 인성교육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젠더 폭력의 문제는, 물론 잘못된 성관념이 오랫동안 지배해왔던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성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배려할 줄 모르는 개인주의적 성향, 경쟁적인 사회분위기가 이런 세태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봐요. 남성, 여성을 떠나서 진심으로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누구나 갖게 된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겠지요.”

간호학 전공인 김교수는 그간 전공수업과 아울러 특히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힘써온 대학생 정신상담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경일대학교는 작년부터 ‘학생행복 365일’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재학생들의 행복한 대학생활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 가운데 김교수는 학생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과 아울러 학생들의 마음을 보살펴주는 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 학교의 분위기를 개인주의적, 경쟁적인 분위기가 아닌 배려와 소통, 화합을 문화로 만드는 근본적인 인성교육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젠더폭력의 문제 또한 단순히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우며, 나보다 상대를 먼저 배려하고, 어려움을 공감하고 배려하는 마음, 인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경쟁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잘하든 못하든 끊임없이 불안합니다. 아니면 포기와 무기력으로 힘들어 하겠지요. 이런 스트레스가 잘못된 방향으로 분출되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는 거지요. 때문에 최근에 확산되는 미투 운동에 대한 근본 대책은 학교에서의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학교와 사회가 함께 노력해 이루어나가야 할 일이지만, 우선 제가 할 수 있는 한 학생들의 마음을 보살피기 위해 애써왔습니다. 이번에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된 것도 이런 점이 감안되었던 것 같습니다.”

18년 째 대학에 몸담아온 김교수가 학생 지도에서 전공지식 못지않게 인성교육에 힘써온 계기는 개인적인 명상 경험에 있다고 한다. 명상을 처음 시작한 것은 2002년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때였다. 교육자로서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적극 추천했던 지도교수의 말을 듣고 시작한 마음수련 명상은 그의 삶 전체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간호심리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명상을 하면서 실제로 마음이 변화되고 치유되는 체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마음과 몸의 건강과 연관되는 기전 등, 책에서 이론으로만 배웠던 것들을 체험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명상을 통해서 어떤 마음들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었고, 또 이런 마음을 버리니 대인관계나 업무를 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됐습니다. 마음에 욕심과 불안, 열등감 등이 비워지면서 삶에 자신감과 활력이 생기고 행복감이 높아졌어요. 이런 체험으로 지식의 양, 지적 능력보다는 마음, 인성이 삶의 성공과 행복을 위해서 훨씬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교육자로서 학생을 지도하는 방향에 큰 좌표가 됐죠.”

수업을 운영하는 틈틈이, 또는 지도 학생들의 개인 상담 시에 명상을 적용하던 그는 2014년부터는 마음수련 명상을 아예 전공과목에 도입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부모에 의존하던 시기를 벗어나 주체적 사회인으로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에게 명상이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학생들의 마음이 위기 상황으로 느껴질 만큼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절실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요즘 대학생들은 이전 세대보다 소통에 서툴고 힘든 것을 못견뎌합니다. 공부를 하고자 하기는 하지만 집중하지 못하고, 중압감에만 시달리고 있죠. 걱정과 불안만 많고 이를 타개할 의지력도 판단력도 미약합니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답답해보일지 몰라도 당사자 입장에서는 마음이 정말 힘들겠지요. 돌이켜보면 지금 대학생들은 인생의 중요한 성장기에 인성교육의 기회를 빼앗겨 왔어요. 그들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는 일이죠.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 고민하다가 그동안 적용해왔던 명상을 좀더 적극적으로 시행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오랫동안 직접 명상을 체험했기 때문에 효과에 대해서는 자신 있었지만, 대학생들 대상으로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명상수업을 하기 위해 연구와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한다. 이미 확산되고 있는 중등학교 명상수업에 대해서 연구하고, 교사를 위한 명상연수, 대학생 마음수련 명상캠프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며 효과적인 대학 명상 수업 커리큘럼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이런 준비를 바탕으로 2014년 처음으로 4학년 전공선택으로 명상수업을 개설했을 때, 학생들의 호응은 기대 이상으로 컸다. 수업에 참가했던 학생들은 “대학에서 이런 수업을 하는 것이 참 감사하다, 마음이 너무 편안해졌다, 기다리게 되는 수업은 처음이다” 등등의 피드백을 해주었다.

“대학생 스스로도 절실히 이런 수업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교육이 기성세대 입장에서 주입식으로 되어온 면이 없지 않죠. 이제는 대학교육에서 이런 학생들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경일대에서는 간호학과 전공선택으로 4학년 2개반, 2학년 1개반 등 3개의 명상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간호학과 학생들뿐 아니라 함께 수강했던 타전공 학생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으며, 간호인증평가에 도움이 되는 인성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학과 교수회에서도 환영하는 입장이다.

김교수는 학생들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좀더 만족도 높은 수업을 운영하기 위해 연구중이다. 아울러 대학생 인성교육의 방안에 대해 고민하는 여타 대학에 경일대 명상수업이 좋은 사례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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