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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공과대학, 베를린공대에서 명상을 만나다7월7일 전인교육학회 이덕주 회장, 베를린 공대생을 위한 명상특강 진행
천경환(DGIST 뇌인지과학 석사과정)  |  webmaster@ihumanco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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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23  01: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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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공과대학 베를린공대에서 명상을 만났다. 독일인의 여유로움, 공과대학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마음과 명상에 대한 독일 대학생들의 반응은 진지했다. (사진은 베를린공과대학 전경)  


오후 5시만 되도 풀밭에서 가족들이 햇살을 즐길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유럽 최고의 경제 대국이라는 자신감, 그리고 다소 변덕스럽지만 혹독하지 않은 포근한 날씨. 이런 여유로움 속에 사는 독일인들의 마음은 어떤 모습일까?

막스플랑크 연구소 방문 연구를 위해 여름 두 달을 베를린에서 머물게 된 참에 베를린 공대에서 이덕주 교수님의 명상특강이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KAIST교수이시면서 전인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계시는 이교수님은 한국에서도 '명상과 과학' 관련 글로 자주 뵌 적이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베를린 공대를 찾았다.

12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독일 최대 공과대학 학생들이 한국의 명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공과대학으로서는 드물게 인문학부를 두고 있다는 점도, 인문학을 바탕으로 과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이 학교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했다.

이교수님의 명상 특강은 ‘4차 산업혁명과 인류세’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인류세란 인간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게 커지면서 이를 상징적으로 반영한 지질 시대를 칭하는 말이다. 기계학습, 인공지능 등 과학문명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간 외적인 생산성을 대변하는 모든 지표는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오히려 그것이 인간 존재론적 위기를 가져오면서 인간의 내면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교수님은 수십 년의 항공 사고 사례에서 인간의 오류에서 기인하는 사고 비율이 거의 변동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만큼 사람의 심리에 대한 이해는 물질문명의 발전 속도에 비해 현저히 느리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과 인류세'라는 주제로 베를린 공과대학생들을 위한 명상 특강을 하고 있는 이덕주 교수.



그동안 사람이 했던 것들을 기계가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대체되지 못한 사람의 내면을 뒤흔드는 일상 속의 정신적 경험들이 탐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교수님은 명상이 바로 이런 탐구를 채워주고 사람들이 본래의 철학적 질문으로 회귀해 그 답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반응은 예상외로 진지했다. 강의 후 쏟아진 학생들의 질문과 관심은 독일인들이 누리는 여유로움이나, 공대생의 특성상 명상에 무관심할지도 모른다는 선입견을 무색하게 했다. 이번 초청 강좌를 주관한 독일인 교수는 “지금껏 우리 분야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방향의 강의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글을 쓰면서 베를린 공대의 역사에 대해 찾아보니 최초 설립은 1770년으로 기록돼 있다. 2백 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유럽의 명망있는 대학으로서 1948년 공과대학으로는 세계 최초로 인문학부를 설립하게 된 배경이 이채롭다.

1,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베를린공대는 무기개발로 크게 발전했다고 한다. 특히 히틀러는 응용공학과에 집중 투자해 무기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학과로 탈바꿈시켰다. 2차 대전 독일 점령군의 무기가 대부분 이때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독일 패망 후 독일인들은 전쟁의 주요 수단이 된 과학기술에 깊은 회의를 갖게 됐다. 인간성이 결여된 과학기술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전후 베를린공대에 철학과 문학, 예술을 가르치는 인문학부를 설립하게 됐다는 것이다.

베를린공대 학생들이 예상과 달리 마음과 명상에 깊은 관심과 호기심을 보인 배경이 이해가 되면서, 독일이 2차대전의 패망을 겪고 어떻게 유럽의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과거에 대한 철저한 성찰과 반성 위에 변화된 미래를 만들어가는 독일인들의 용기와 지혜에 진심으로 찬사를 보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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