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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생존자 정신건강 전문가 윤미라 교수지역사회 암환자 정신건강 케어 위한 인프라 구축 시급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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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17  07: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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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생존자 정신건강 전문가 윤미라 교수(중앙대 간호학과)는 지역사회 암환자의 정신건강을 돌보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윤미라 교수(중앙대 간호학과)는 국내 드물게 암생존자의 정신건강 연구에 주력해 온 학자이다. 특히 암생존자의 만성적인 우울, 불안 불면증 등의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명상의 효과를 검증함으로써 암환자 간호중재의 새로운 영역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암환자는 진단부터 힘든 치료과정, 그리고 급성기 치료의 완료 후까지, 다른 질병에 비해 크고 복잡한 심리적 고통을 지속적으로 겪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요소는 치료 결과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전문적 연구나 케어가 미흡한 실정이다.

2016년 국가암등록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재가암환자 수는 16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을 돌보는 가족까지 고려하면 암으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의 숫자는 300만 명이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재가암환자가 급속이 늘어나면서 국민 정신건강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정부의 지지기반 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한 암생존자 정신건강 전문가 윤미라 교수의 제언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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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암생존자에 대한 지원 현실과 당면 과제는 무엇일까요?

우리나라 암생존자 관리는 아직까지 의료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암치료를 위한 전문 인력과 자원이 대도시의 대형병원으로 집중돼 있고 지역사회에는 마땅한 전문가와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급성기 치료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나머지 긴 생존기간을 영위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이것은 큰 어려움입니다. 특히 이들은 삶의 단절감에서 비롯되는 우울, 불안 등 심리적 고통이 심각하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지원책이 없습니다. 정부는 3차에 걸친 암정복 10개년 계획에 따라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고 현재 전국 8개의 지역암센터를 지정하여 암생존자 통합지지서비스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정신건강 부분의 케어는 많이 미흡하며, 이 부분의 전문가나 프로그램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재가암환자의 정신건강 관리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합니다.

 

암생존자 정신건강 연구에 주력해 오신 계기가 있으신지요?

서울의 대학병원 종양전문간호사로 오랜 기간 근무하면서 암환자들이 신체적 고통 못지않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마음의 고통이 큰 만큼 신체적 증상도 커지고 치료효과도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환자들의 마음의 고통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지만 이러한 부분을 도와줄 수 있는 마땅한 프로그램이 없는 것이 안타까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하게 됐습니다.

 

암생존자 정신건강을 위해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는지요?

대학병원에서 암치료를 마친 후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는 암생존자를 대상으로 명상을 적용한 효과 연구로 박사 논문을 썼는데 해외 저널에도 실리고 언론에도 소개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후로 지역 보건소에서 주최하는 장기 재가암환자 프로그램을 의뢰받아 암생존자를 위한 명상교실을 운영했습니다. 참가자들의 호응과 결과가 아주 좋았어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지역사회 재가암환자를 위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근래에는 암환자 통합지지센터, 암요양병원 등에서 명상 강좌나 명상프로그램을 진행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또 암환자를 돌보는 의료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나 명상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명상에 주목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시다면?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우연한 기회에 마음수련 명상을 하게 됐는데 정신적 행복감과 신체적 건강 면에서 크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명상의 효과를 직접 경험하면서 제가 돌보는 환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서울의 대형병원 암생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8주간의 명상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했는데 결과가 놀라왔습니다. 단 8주 만에 환자들의 우울, 불안, 스트레스가 현저히 감소하고 불면증이 해소되었으며 삶의 질, 삶의 만족, 삶에 대한 감사와 긍정적 관점으로의 전환이 탁월했습니다. 재발의 공포와 두려움이나 가족과 이웃에 대한 원망과 미움을 벗어던지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삶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환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무척 기쁘고 보람 있었습니다.

 

암환자 정신건강 관리와 명상의 적용에 대한 해외 선진국의 사례는 어떤지요?

암환자의 정신건강의 중요성은 미국과 유럽 쪽에서는 일찍부터 연구가 돼 왔고, 우리나라는 최근에 들어서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 NCI)에서는 일찌기 암치료와 회복을 위해 영성(spirituality)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신적, 영적 건강이 몸의 반응을 변화시키고 신체적 증상을 개선시키며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많은 증거들이 있지만, 서구의학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의학으로는 이러한 정신적, 영적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보완대체의학(Comprehensive Alternative Medicine, CAM)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명상은 보완대체의학 중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암환자가 갖는 우울, 불안 등의 부정적 정서를 감소시키고 통증, 불면, 피부문제 등 신체적 증상을 개선시키며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감소, 염증물질을 낮추는 등의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서구에서는 이미 대형 병원이나 지역사회에서 명상이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이에 대한 인식과 활용이 매우 낮은 실정입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역의 암생존자를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요?

암생존자 통합지지센터의 시범사업을 운영 중인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대다수 간호사들이 암생존자의 정신적 문제를 해소해 줄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을 가장 아쉬워했습니다. 환자들뿐 아니라 간호사들 스스로를 위한 정신건강 프로그램도 절실히 필요로 했습니다. 또 환자들의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본인들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도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장의 니즈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암환자를 위한 정신건강 프로그램의 제공과 함께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인력 양성과 인프라 구축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며, 이 분야의 연구에 과감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암생존자 정신건강관리의 경우 지역암센터나 병원의 제한된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지역사회와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구축돼 있는 지역사회의 자원을 잘 활용하여 검증된 전문기관에 위탁 운영하는 것 또한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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