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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생각해보는 교육의 변화
김진옥(편집위원)  |  webmaster@ihumanco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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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10  10: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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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의 한글 반포는 양반의 권위와 지배 수단이었던 문자가 대중화되는 우리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이었다.


세종대왕이 한글(당시 언문)을 만들고 반포할 무렵 양반사대부들의 반대에 직면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반대자들의 대표격이었던 최만리는 한글 반포의 반대 이유로 중국과 다른 문자를 만드는 것은 사대모화(事大慕華)에 어긋나며, 스스로 이적(夷狄)이 되려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점, 이두(吏讀)는 한자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지만 언문(諺文)은 그렇지 못해 유익함이 없다는 점 등 6가지를 제시했다.

이로 인해 최만리는 지금까지 매국적인 사대주의자로 비난받지만 사실 그는 당대 청백리로 알려진 대표적인 유학자였다. 그의 사대적 사고방식은 그만의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시 양반사대부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일반적인 관념이었다.

최만리가 한글의 위대함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의 상소문 서두는 “언문을 제작하신 것이 지극히 신묘하와 만물을 창조하시고 지혜를 운전하심이 천고에 뛰어나”다는 칭송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러나 곧이어 “신 등의 구구한 좁은 소견으로는 오히려 의심되는 것이 있사와 감히 간곡한 정성을 펴서 삼가 뒤에 열거하오니 엎드려 살펴주기를” 바란다며 위의 반대 이유들을 열거했다.

한글의 뛰어남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었으나, 과거의 관념에 사로잡혀 그것만 옳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위대함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이다.

최만리뿐만 아니라 그 시대 최고의 학자들이었던 집현전 학자들이 대거 연명 상소를 올리며 극구 반대했으니, 한글의 반포 과정이 실로 드라마틱했다. 세종대왕의 천재성과 애민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굳은 의지가 아니었다면, 지금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우리의 큰 자부심과 자랑이 되고 있는 한글이 하마터면 역사의 수면 밑으로 잠길 뻔 했다.

고난의 과정을 거친 한글 반포는 양반의 권위와 지배 수단이었던 문자를 대중화함으로써 조선 후기 서민문학 발달의 초석을 마련하는 큰 전환점이 되었다. 역사의 거대한 전환이 이루어지는 시점에서는 종종 이런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몇일 전 유은혜 신임 교육부 장관이 취임사를 통해 미래교육의 방향은 사람이라고 선포했다. 사람 중심의 교육 패러다임으로 전환을 위해 단기, 중장기 로드맵을 계획해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교육의 변화는 오랫동안 교육 현장뿐 아니라 사회 각 곳에서 요구되어져왔다. 20세기 경제성장 패러다임에 갇힌 주입식 교육의 폐해는 이미 우리 아이들이, 그리고 우리 모두가 너무나 많은 아픔으로 경험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못했던 것은 물질적 성공이 행복을 안겨줄 것이라는 과거의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했던 점이 클 것이다.

세종 시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던 최만리를 비롯한 집현전 학자들의 사례는, 지금 자신이 옳다고 믿는 관념 속에 빠져있는 것이 얼마나 큰 어리석음을 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새로운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통찰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고정관념으로부터 벗어나는 의식의 변화가 급선무일 것이다.  

정책가의 의식이 무르익은 민의와 부합될 때 역사는 큰 걸음을 내딛는다. 정부에서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을 들고 나왔으니, 무르익은 민의를 잘 규합하고, 민관 교육 거버넌스가 잘 구축되어, 변화하는 시대에 부합하는 우리 교육의 큰 발걸음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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