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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행복은 즐거운 일의 연속이 아닌 존재의 방식"
윤미라  |  webmaster@ihumanco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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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8.10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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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의 시대이다. 이제는 웰빙이나 힐링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으면 뭔가 허전할 만큼 내면의 치유와 행복이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하는 시대가 되었다.

웰빙이라는 것, 잘 존재한다(well-being)는 것은 무엇일까. 몸에 좋다는 것을 먹고 열심히 운동하여 체력을 기르고 바쁜 시간을 짬 내어 여가활동을 즐기는 것, 인생을 허비하지 않기 위해 뭔가를 이루고 성취의 기쁨을 맛보고 건강과 즐거움을 찾아 끊임없이 노력하는 삶, 그것이 웰빙일까.

세계 최빈국 중의 하나인 부탄의 국민 행복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 선진국의 우울증 유병률이나 자살률이 오히려 훨씬 더 높다는 사실, 경제순위 15위인 우리나라의 행복지수가 OECD 34개국 중 33위인 최하위권이라는 사실(2014) 등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참 행복은 물질적 풍요나 몸의 안락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렇다면 진정한 행복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우리는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가?

저명한 심리학자 Maslaw(1943)는 일찍이 인간의 다섯 가지 욕구의 위계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는 인간의 욕구를 생리적 욕구에서 안전의 욕구, 애정과 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 그리고 자아실현의 욕구로 분류하였고, 인간은 이러한 욕구를 순차적으로 충족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하였다.

즉, 하위단계의 욕구가 충족되면 상위단계의 욕구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지게 되어 동기가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에 대한 비판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Maslaw의 욕구계층이론(hierarchy of needs theory)은 인간의 욕구를 설명하는 가장 보편적인 모형으로, 인간 동기의 많은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의 욕구에 대한 충족이 변함없이 완전하며 영속적일 수 있는 것인지, 만일 상위단계까지의 모든 욕구가 충족될 수 있다면, 그는 인간으로 태어난 이유와 목적대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겠는지 한번 반문해 볼 필요가 있다.
 

   

구름 걷힌 저편에 영원히 변치 않는 푸른 하늘이 존재하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욕망과 불완전함 너머에 완전한 나의 본성이 있다.


뒤돌아보면 우리의 인생에서 바라고 원하던 욕구가 충족되었던 순간들이 매우 많이 있었을 것이다. 먹고 싶은 음식을 먹어봤고 가지고 싶었던 것을 가져봤고 사랑하고 좋아했던 사람과의 관계로 행복감을 느꼈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또 무엇인가를 성취함으로써 기쁨을 느꼈던 순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수많은 가짐과 만족의 순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나는 어떠한가, 기쁨과 만족감의 순간도 잠시, 또 다른 욕망과 바램으로 나는 무언가를 찾고 있지는 않는가.  

프랑스 태생의 분자유전학 박사이자 티벳 승려로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알려진 마티유 리카르는 이렇게 말했다. “행복은 즐거운 일이 끊임없이 진행되는 어떤 것이 아니다. 행복이란 삶의 존재 방식이다.”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의 만족감, 무언가를 얻고 이루었을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내가 어떤 일을 하느냐(doing), 그것이 나에게 어느 정도의 충족감을 주느냐에 대한 인식의 결과일 것이다. 인간의 욕구와 인식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이기에 그것으로 행복이 결정된다면 인간은 애당초에 행복할 수 없는 존재일 지도 모른다.

그러나 삶의 존재 방식으로서의 행복이란 외적인 조건에 변화하는 것이 아닌, 변함없는 존재(being) 자체로서의 행복일 터이다. 변화하는 욕망 저편에 변하지 않는 ‘나’의 본성이 있다고 한다면 인간에게 변함없는 행복이라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변하는 것들로는 진정한 행복과 평화에 도달할 수 없다. 그러기에 Maslow는 그의 말년에 자아실현 욕구 위에 자기초월의 욕구가 있으며, 그것이 가장 높은 동기이고 인간 삶의 완성이라고 자신의 초기 이론을 수정했는지도 모른다. 자기초월(self-transcendence), 영적 안녕(spiritual well-being)과 의식의 확장(expansion of consciousness) 등으로 불리는 인간 본성으로의 회복이 삶에 주는 긍정성과 행복에 대해서는 이미 전세계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에서 증명되고 있다.  

푸른 하늘에 떠있는 구름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 모양을 보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인생의 행복을 논한다면 우리는 애당초 이루어지지 않을 꿈을 꾸는 건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름이 걷힌 저편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푸른 하늘이 존재하듯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욕망과 불완전함 너머에 영원히 변하지 않는 완전한 나의 본성이 있다면, 그 본성 자체로 내가 존재할 때 영원하고 완전한 행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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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미라 님은 서울대 간호대학 졸업 후 10년 이상 종양전문 간호사로 일하며 삶과 죽음, 존재의 행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암생존자를 위한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한 연구논문 ‘유방암생존자를 위한 마음수련 명상 프로그램이 심리적 안녕에 미치는 효과 연구’로 서울대에서 간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간호과학 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가천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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