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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활동과 명상; 활기찬 체육시간을 위한 새로운 수업법
김기정  |  webmaster@ihumanco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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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3.30  20: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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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학교는 조용하다. 예년 같으면 풋풋한 신입생들과 한 학년 올라가 새로운 친구를 만난 상급생들의 긴장과 설렘, 그리고 새 학기를 시작하는 교사들의 분주함으로 한창 시끌벅적할 3월 말인데 말이다.

텅 빈 운동장을 보면서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너무 불안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방에서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들이 올라온다. 바이러스가 어서 물러나고 4월에는 꼭 아이들을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근 30년 동안 체육교사로 근무하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을 참 많이 했다. 입시와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 학부모나 학교마저 체육시간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아이들이 잠시나마 책상을 떠나 땀 흘릴 수 있는 체육시간은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 당연히 아이들의 생각은 다르다. 체육 첫 실기 시간을 맞는 아이들의 모습은 다양하다. 적극적인 아이가 있는가 하면 눈치만 살피는 아이, 자기가 하고 싶은 운동만 하는 아이, 스마트폰을 몰래 숨어서 하는 아이, 안 움직이려는 아이 등등. 그런 모습들을 그냥 그대로 보고 흘려보낼 수도 있지만 나는 가능하면 체육시간 만큼은 아이들이 다 같이 즐겁고 신나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김기정 교사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가장 큰 원인이 마음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 못한다는 마음으로 시도조차 않으려는 아이들이 많았다.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좀더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하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체육시간에 명상을 접목해보기로 했다.

체육 실기에 들어가기 전, 먼저 명상시간을 갖고 체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들(땀, 귀찮음, 지겨움, 즐거움, 몸에 대한 생각, 두려움, 자신 없는 마음 등)을 돌아보고 버리도록 한 다. 그 다음 실기 수업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신기할 만큼 자세가 달라지고 향상된 운동 실력을 발휘한다. 나 스스로 오랫동안 마음빼기명상을 해 왔기에 그 효과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확신은 있었지만 실제 현장에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마음빼기의 효과는 정말 빠르다.

한 학기 체육-명상 수업을 마치고 학기말 보고서에서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80~90%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많이 성숙되었고 마음이 안정되어 다음 시간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한다. 아이들의 이런 반응은 교사에게 가장 큰 힘이다. 그 힘으로 7년째 명상을 접목한 체육수업을 해 오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신체활동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성장기에 충분한 운동과 긍정적인 사고를 형성하는 것은 근육, 신경, 뼈, 그리고 면역시스템과 정신력을 강화시켜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게 한다.

별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은 몸의 면역체계를 키우는 것이 최상의 예방법이라고 한다.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충분한 자각과 성찰이 일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의 미래는 자라나는 아이들에 의해서 좌우된다. 그리고 그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지금 어른들의 몫이다. 우리 아이들이 압박과 경쟁의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 더 건강하고 밝고 행복한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환경의 변화가 절실한 때이다.

 

 

김기정 : 개포고등학교 체육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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